여자 나이 서른한 살을 비꼬는 말투에, 유정은 마음 같아선 확 머리라도 쥐어 뜯어주고 싶었다. 하지만, 또 번번이 새어 나올 노처녀 히스테리란 말이 신경 쓰여 괜히 쿨한 척 하는데….
"탕! 1307년, 영국의 한 시골마을에 때 아닌 총성이 들려왔다. “빨리 가!” “안 돼요. 갈 수 없어요.” 남편 다니엘의 손을 꼭 붙잡은 에일린은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내저었다. 하지만 절대..
그 남자, 아직도 추억을 사랑한다. 추억 속에 잠들어 있는 그녀를, 아직도 너무나 사랑한다. 그리고, 그런 그를 내가 사랑한다. 그를 사랑할 수 없는 내가, 그를 사랑하고 말았다. 아픈 사랑의 시작..
"설아, 잠시 스치는 바람에서도 너의 향기가 느껴지는구나. 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마치 꿈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진다. 열꽃은 지났으나, 그 열꽃이 남기고 간 흔적이 너무나도 깊게 남아 있구나. ..
" 뭐…… 뭐지? 상황 파악이 안 돼 머뭇거리는 동안 아까부터 곁눈질하던 유진 씨가 “이럴 줄 알았어, 이럴 줄 알았어.” 하며 내 옆구리를 푹푹 찔러 댄다. 그가 일방적으로 남기고 간 캔커피와 쪽..
언제부턴가, 다른 사람이 마음에 들어와 버렸다. 자꾸만 생각이 나고,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사람.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대신 내게 웃음과 평안을 주는 그런 사람. 그것은, 단지 너..
내 이름은 장준휘. 난 대한민국 의경이다. 모든 교통정리는 내게 맡겨라. 하지만.. 하루 빨리 제대하고 싶다. 얼마 전부터 한 꼬마 여자애가 자꾸만 내 마음 속에 파고든다. 한여름에 만난 귀여운 그..
"모든 세상이 정지되어 있는 틈에, 죽어가는 남자와 그를 지켜보는 사내만이 각각의 숨을 몰아쉬며 서로의 존재를 느꼈다. 선글라스를 벗은 남자의 표정은 싸늘했다. 그의 눈빛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...